2023년 11월에 방영한 36부작 오피스 로맨스 ‘이애위영: 사랑도 경영이 되나요(以爱为营 | Only for Love)’는 방영 당시 왕학체와 백록이라는 조합만으로도 엄청난 기대를 모았던 화제작이다. 여기에 투자업계와 경제지 기자라는 신선한 설정, 세련된 비주얼, 도시적인 분위기까지 더해지며 ‘2023년 대표 로맨스 중드’ 후보로 거론되기도 했다.
실제로 드라마는 초반부터 화려한 영상미와 스타일리시한 연출, 빠른 전개로 시선을 사로잡는다. 다만 작품이 진행될수록 기대에 비해 아쉬움이 남는다. 이야기 흐름이 다소 급하게 이어지는 구간들이 있고, 감정선을 충분히 쌓이기 전에 사건이 전개되면서 몰입이 깨지기 때문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가볍게 보기 좋은 로맨틱 코미디 특유의 매력과 여러 커플들의 연애 서사가 꽤 탄탄하게 구성되어 있어 끝까지 정주행하게 만드는 힘은 분명한 작품이다.
줄거리: 복수로 시작된 관계, 진심이 되어버린 사랑
경제 전문지 기자 정수이(백록)는 업계에서 인정받는 실력파 기자다. 어느 날 그녀는 베일에 싸인 투자회사 대표 스옌(왕학체)의 인터뷰를 맡게 된다. 하지만 인터뷰를 준비하던 날 오래 사귄 남자친구의 배신을 목격하면서 감정적으로 크게 흔들린다.
더 큰 문제는 남자친구의 새로운 연인이 스옌의 조카라고 오해하게 되는 일이 생긴다는 점이다. 자존심에 상처 입은 정수이는 홧김에 스옌에게 의도적으로 접근하기 시작한다. 인터뷰를 핑계로 계속해서 가까워지려 하고, 스옌 역시 그녀의 의도를 어느 정도 눈치채면서도 점점 정수이에게 흥미를 느낀다.
처음에는 계산과 오해로 시작된 관계였지만 함께 일하고 서로를 알아가면서 두 사람은 점점 진짜 감정에 빠져든다. 하지만 관계의 시작 자체가 거짓과 오해였던 만큼 결국 진실이 밝혀지는 순간 둘 사이에는 큰 균열이 생긴다. 결국 이 드라마는 사랑 앞에서 서툴고 솔직하지 못했던 두 사람이 서로를 이해하며 성장해 가는 이야기다.
스옌(왕학체)X정수이(백록): 완벽해 보이지만 서툰 두 사람의 연애
왕학체X백록의 케미는 기대했던 것과 달리 폭발적이지 않다. 두 배우의 개별 매력은 뛰어나지만 함께 있을 때는 묘하게 거리감이 느껴진다. 어떤 장면에서는 설레다가도 또 어떤 순간에는 친구 같은 느낌이 강해 연인 케미가 약하게 느껴진다.
• 스옌(왕학체)
스옌은 젊은 나이에 투자업계 정상에 오른 능력 있는 CEO다. 냉철하고 이성적인 성격이지만 사실 누구보다도 책임감이 강하고 진중한 인물이다. 특히 스타트업과 기술 산업에 투자하면서 단순한 돈벌이가 아닌 미래 가치에 집중하는 모습은 기존 재벌 남주들과 차별화된다.
캐릭터 자체는 매력적이지만 왕학체의 현대극 연기가 생각보다 아쉽다. ‘창란결(2022)’에서 압도적인 존재감을 보여줬던 것에 비해, 차갑고 카리스마 있는 ‘패도총재’ 캐릭터를 표현할 땐 어딘가 어색함이 느껴진다. 특유의 비주얼과 분위기는 여전히 강력하지만 현실적인 CEO 역할엔 좀 어울리지 않아 보인다.
• 정수이(백록)
정수이는 일에서는 완벽하지만 감정에는 서툰 캐릭터다. 능력 있고 똑똑하지만 연애에서는 유치한 복수심으로 일을 키우고 거짓말을 반복하면서 스스로 관계를 망쳐간다. 그런데도 미워하기 힘든 이유는 그녀가 감정을 숨기지 못하는 솔직한 인물이기 때문이다. 백록은 이런 복합적인 감정을 특유의 사랑스러운 분위기로 잘 살려낸다.
서브 커플: 메인보다 더 몰입됐던 서브 로맨스
• 친스웨(심우길)X위유(위철명)
친스웨와 위유 커플은 전형적인 직진 연하녀 로맨스를 보여준다. 철없어 보였던 친스웨가 진심으로 누군가를 좋아하며 성장해 가는 과정이 꽤 사랑스럽다. 위유 역시 부드럽고 따뜻한 성격으로 극의 분위기를 안정적으로 잡아준다. 역시 현대극 로맨스엔 위철명이다.
• 비뤄산(강패요)X관지(류동심)
비뤄산과 관지는 자유로운 연애를 추구하는 어른들의 현실 연애를 보여준다. 서로에게 끌리지만 쉽게 확신하지 못하고 밀어내는 과정이 현실적이다.
• 관샹청(섭원)X탕이(증려)
관샹청과 탕이 커플은 가장 성숙한 로맨스를 보여준다. 관샹청은 오랜 세월 한 사람만 바라보며 기다릴 줄 아는 인물이고, 탕이는 사랑보다 현실과 상처를 더 두려워하는 사람이다. 젊은 커플들의 서툰 밀당과 달리 이들은 시간이 쌓인 관계의 무게를 보여준다.
특히 관샹청이 조급해하지 않고 탕이의 불안을 이해하며 기다려주는 모습은 어른스러운 사랑처럼 느껴진다. 이 커플은 화려하거나 자극적이지 않지만 그래서 오히려 여운이 더 길게 남는다.
시청 포인트: 눈호강 로맨스와 은근히 중독되는 밀당
① 가장 큰 장점은 역시 비주얼이다. 도시 야경, 고급스러운 오피스, 세련된 패션 스타일링까지 중국 로맨스 현대극 특유의 화려함이 제대로 살아 있다. 특히 왕학체의 슈트 스타일링은 매 장면 화보 같은 분위기를 만든다.
② 끊임없는 밀당이다. 두 주인공은 좋아하면서도 쉽게 솔직해지지 못한다. 서로 떠보기도 하고 질투하기도 하며 감정을 숨기려 하지만 결국 점점 더 상대에게 흔들리는 과정이 꽤 재미있다.
③ 비즈니스 소재다. 단순한 배경이 아니라 실제 이야기 흐름과 연결되어 있다는 점이 특징이다. 스타트업 투자, 언론 경쟁, 기업 경영 문제가 연애와 함께 자연스럽게 엮인다.
아쉬운 점: 설렘은 있지만...
① 가장 큰 아쉬움은 감정선 전개다. 정수이가 스옌에게 접근하는 과정이나, 스옌이 정수이에게 빠져드는 흐름이 다소 급작스럽게 느껴지는 구간이 있다. 몇몇 사건들은 충분한 설명 없이 넘어가다 보니 ‘왜 갑자기 이렇게 됐지?’ 싶은 순간도 종종 등장한다.
② 후반부 이양(주가우)의 등장과 삼각관계 전개는 다소 뜬금없다. 감정 몰입이 깊어질 즈음 갑자기 새로운 긴장 요소를 넣으려는 느낌이 강해서 흐름이 살짝 끊긴다.
③ 기자 업계와 투자업계를 다루고 있지만 현실적인 디테일보다는 로맨스 중심으로 흘러가는 편이라 전문직 드라마를 기대한다면 조금 가볍게 느껴질 수도 있다.
④ 기대가 너무 컸던 탓인지 왕학체X백록 조합이 상상했던 만큼 폭발적인 로맨스 시너지를 보여주진 못한다는 점은 끝까지 따라다니는 아쉬움으로 남는다.
총평: 아쉬움이 있어도 끝까지 보게 되는 드라마
‘이애위영: 사랑도 경영이 되나요(以爱为营 | Only for Love)’는 전개가 매끄럽지 못한 부분도 있고, 감정선이 급하게 흘러가는 순간도 있다. 하지만 이상하게 계속 다음 화를 누르게 만드는 힘이 있다.
화려한 비주얼, 끊임없는 밀당, 달달한 분위기, 여러 커플들의 각기 다른 사랑 방식이 묘하게 중독성을 만든다. 무엇보다 왕학체 특유의 분위기와 백록의 사랑스러운 연기는 결국 이 드라마를 끝까지 보게 만드는 가장 큰 이유다.
가볍게 설레고 싶은 날에 복잡하지 않은 현대 로맨스가 보고 싶다면 한 번쯤 충분히 즐길 만한 작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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