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년 5월에 방영한 31부작 청춘 캠퍼스 현대극 ‘편애고근니: 너에게 가까이(偏愛靠近你 | Close to You)’는 ‘부잣집 학교 + 가난한 여주 + 인기남 남주’라는 익숙한 구조다.
하지만 이 드라마가 조금 다른 이유는 단순히 사랑 이야기에 머물지 않고 상처를 가진 청춘들이 어떻게 성장하는지에 더 집중하기 때문이다. 빠른 전개 속에서도 감정선은 놀라울 정도로 섬세하고, 클리셰는 많지만 그 안의 진심이 꽤 잘 전달된다. 그래서인지 흔한 학원물인데도 계속 보게 되는 묘한 흡입력이 있다.
줄거리: 우연히 시작된 관계, 결국 서로를 바꾼다
아버지가 사람을 구하다 익사한 사고로 인해 위밍시(주림우)는 엘리트 학교 ‘징차이 학원’에 의사자 장학생으로 입학한다. 아버지는 생전에 위밍시가 징차이에 다니길 바랐었다. 가정 형편이 어려워 어머니는 돈을 벌러 가시고 위밍시는 집에 혼자 남아 아르바이트, 공부, 마라톤까지 병행하며 치열한 삶을 살아간다.
그녀의 조용한 일상은 어느 날, 싸움 한복판에 있던 장보한(류소북)을 만나면서 완전히 바뀐다. 교장의 아들이자 농구부 주장인 그는 모든 걸 가진 듯 보이지만 사실 동생의 죽음 이후 무너진 상태다.
이 둘의 시작은 로맨틱하지 않다. 그냥 우연히 엮이고, 어쩌다 계속 마주치고, 그렇게 서로의 삶에 스며든다. 연애편지 사건, 질투, 오해, 주변의 시선까지 얽히면서 관계는 점점 복잡해진다. 하지만 중요한 건 사건 자체가 아니라 그 안에서 두 사람이 어떻게 변해가는가다.
이야기는 단순한 썸에서 끝나지 않는다. 이별, 성장, 몇 년 후 재회까지 이어지며 ‘청춘의 한 시절’을 통째로 보여준다.
위밍시(주림우)X장보한(류소북): 서로의 결핍을 채우는 관계
• 위밍시(주림우): 현실형 성장 캐릭터의 정석
위밍시는 가난하지만 당당하고, 조용하지만 할 말은 하는 인물이다. 특히 인상적인 건 그녀가 누군가에게 의존하지 않는다는 점이다. 도움을 받지만 기대지는 않는다. 그래서 더 현실적이다. 마라톤 장면에서 보여준 그녀의 꾸준함은 이 캐릭터를 가장 잘 설명한다. 그녀에게 사랑은 도망칠 이유가 아니라 더 단단해지는 계기다.
• 장보한(류소북): 반항 속에 숨겨진 상처
장보한은 전형적인 인기남 캐릭터 같지만 속을 들여다보면 꽤 복잡하다. 겉으로는 강하고 반항적이지만 사실은 죄책감과 상실감에 묶여 있는 인물이다. 위밍시를 만나면서 처음으로 누군가를 ‘지키고 싶다’는 감정을 느끼게 된다. 특히 좋았던 건 이 캐릭터가 단순히 멋있기만 한 남주가 아니라 감정적으로 성장하는 과정이 보인다는 점이다.
‘치명유희(2024)’에서 ‘리둥위안’ 역으로 인상 깊었던 류소북은 이 작품에서 치명적인 매력의 남주를 연기한다. 사실 류소북의 매력 때문에라도 충분히 즐길 수 있는 드라마다.
서브남 & 서브 커플: 메인 못지않은 존재감
• 유징추(이약천): 조용한 순정의 정석
위밍시의 소꿉친구인 서브남 유징추는 강요하지 않는 사랑을 보여준다. 그는 경쟁하지 않고 기다리는 타입이다. 그래서 더 현실적이고, 때로는 더 애틋하다. ‘유징추랑 이어졌어도 괜찮겠다’는 생각이 들 정도로 매력적인 캐릭터다.
• 친쓰야오(진가녕)X옌정원(오박위): 가장 강렬했던 감정선
‘편애고근니: 너에게 가까이’에서 가장 기억에 남는 건 사실 이 라인이다. 친쓰야오(진가녕)는 장보한에 대한 집착과 질투로 움직이는 인물이지만 완전히 미워하기는 어렵다. 그 감정이 너무 솔직하기 때문이다.
친쓰야오를 좋아하는 옌정원(오박위)은 겉으로는 거칠지만 누구보다 순정적인 캐릭터다. 그의 선택과 결말은 이 드라마의 분위기를 완전히 바꿔버린다. 단순한 서브스토리를 넘어 청춘의 잔혹함과 현실을 보여주는 장치로 작용한다. 그렇더라도 굳이 옌정원의 결말을 이렇게 만들어야 했는가에 대한 아쉬움은 크게 남는다.
• 왕추녠(진사우)X천쑤제(호효룡): 힐링 담당 커플
왕추녠X천쑤제는 말 그대로 숨 돌릴 틈을 주는 존재다. 밝고 솔직한 왕추녠과, 조용하지만 따뜻한 천쑤제의 조합은 부담 없이 보기 좋다. 큰 갈등 없이 이어지는 관계라서 더 편안하고 오히려 현실적인 연애처럼 느껴진다. 귀엽고 예쁜 커플이다.
시청 포인트: 왜 계속 보게 될까?
‘편애고근니: 너에게 가까이’의 가장 큰 매력은 익숙함 속의 진심이다. 설정은 어디서 본 것 같고, 전개도 예상 가능한데 이상하게 끊기지 않는다. 그 이유는 세 가지다.
결론: 결국 ‘성장’에 대한 이야기다
‘편애고근니: 너에게 가까이(偏愛靠近你 | Close to You)’는 후반부 전개가 다소 급하고, 결말은 조금 혼란스럽게 느껴지는 아쉬움이 남는다. 그런데도 끝까지 보게 되는 이유는 분명하다. 이 드라마는 단순히 사랑 이야기를 하는 게 아니라 누군가를 만나면서 변해가는 과정을 보여주기 때문이다.
보고 나면 크게 울컥하지는 않는데 이상하게 마음 한쪽이 따뜻해진다. 가볍게 시작해서 생각보다 깊게 남는 청춘 드라마다. 킬링타임용으로 클릭했다가 어느 순간 감정 이입하고 있는 자신을 발견할 수도 있다. 첫사랑 감성을 좋아하는 분, 학원 로맨스를 좋아하는 분, 잔잔한 성장 이야기를 찾는 분이라면 이 작품에 만족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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