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0년에 방영한 32부작 로맨스 고장극 ‘소녀대인(少女大人 | Maiden Holmes)’은 남장여자 설정, 미스터리 사건 해결, 달달한 로맨스, 궁중 권력 싸움까지 여러 장르를 자연스럽게 섞어낸 작품이다.
특히 지금은 중국에서 대세 배우이면서도 현재 방송 중인 ‘축옥(2026)’으로 더욱 진가를 올리고 있는 장릉혁(장링허)의 첫 주연작이라는 점에서 더욱 의미가 있는 작품이기도 하다. 큰 스케일이나 복잡한 정치극보다는 편안하게 몰입하며 정주행하기 좋은 로맨스 중심의 고장 탐정 드라마에 가깝다.
무겁지 않지만 적당한 긴장감과 사건이 이어지고 무엇보다 주인공 커플인 진요X장릉혁의 케미와 관계성이 상당히 매력적인 작품이라 중드 입문자에게도 추천할 만하다.
줄거리: 복수와 진실을 향한 수사극
‘소녀대인’의 이야기는 남장을 한 천재 수사관 소자에서 시작된다. 소자(진요)는 어린 시절 자신의 부족인 백양족이 반역죄로 몰려 멸문을 당하는 비극을 겪는다. 홀로 살아남은 그녀는 가문의 억울한 누명을 벗기기 위해 남장을 하고 관청 수사기관인 명경서의 수사관(소서)으로 활동하며 사건을 해결해 나간다.
그러던 어느 날 사건을 쫓다 기루에서 배소(장릉혁)라는 한량 같은 남자를 만나게 된다. 하지만 이 남자의 진짜 정체는 따로 있다. 그는 바로 황제의 형이자 전쟁의 영웅으로 불리던 제왕이다. 전쟁에서 큰 공을 세운 뒤 정치적인 견제 때문에 병권을 내려놓고 일부러 한량처럼 지내고 있던 그는 비밀리에 나라의 음모를 조사하던 중 소자와 만나게 된다.
두 사람은 처음엔 서로의 신분을 모른 채 사건을 함께 해결하며 가까워지고 그 과정에서 독살 사건, 정치 음모, 부족 멸문 사건 등 다양한 사건들이 하나의 거대한 음모로 이어져 있음을 알게 된다. 그리고 결국 두 사람이 마주하게 되는 진실은 소자의 부족을 몰락시킨 배후와 왕실 권력 다툼이다.
사건을 해결하는 과정에서 서로의 정체가 밝혀지고 오해도 생기지만 두 사람은 결국 같은 목표를 향해 싸우는 동료이자 연인이 된다. 마지막에는 모든 음모의 실체가 드러나고 억울했던 과거도 바로잡히며 두 사람은 정의와 사랑을 동시에 지켜낸 채 해피엔딩을 맞이한다.
소자(진요): 차분하지만 강한 여주
소자는 이 드라마에서 가장 매력적인 캐릭터다. 남장 설정이 들어간 고장극은 많지만 소자는 단순히 설정만 있는 캐릭터가 아니다. 냉정한 판단력, 뛰어난 관찰력, 강한 정신력을 가진 인물이다. 그녀는 감정적으로 폭주하기보다는 늘 상황을 분석하고 논리적으로 판단한다. 그래서 사건 해결 과정에서도 감에 의존하기보다 증거와 추리를 통해 진실을 찾아가는 수사관의 모습이 잘 드러난다.
또 하나 흥미로운 점은 2020년 작품임에도 그녀가 보호받는 여주인공이 아니라는 것이다. 소자는 위험한 상황에서도 스스로 행동하고 결정을 내린다. 물론 때로는 너무 앞뒤 안 보고 뛰어드는 바람에 주변 사람들을 놀라게 하기도 하지만 그 덕분에 캐릭터가 더 인간적으로 느껴진다.
진요는 이런 소자를 차분하면서도 섬세한 연기로 표현한다. 남장 상태에서는 단정한 소년 같은 분위기를 풍기고 여인의 모습에서는 부드러운 감정을 자연스럽게 보여준다. 그래서 캐릭터의 설득력이 꽤 높다.
배소(장릉혁): 다정한 왕자 남주
배소는 처음부터 끝까지 다정하고 여주를 존중하는 인물이다. 전쟁 영웅이지만 권력욕은 크지 않고 어린 황제인 동생을 지키기 위해 뒤에서 움직이는 인물이다.
그가 소자를 사랑하는 방식도 흥미롭다. 소자가 남장한 여인이라는 사실을 비교적 빨리 알아차리지만 그 사실을 이용하거나 흔들지 않는다. 대신 그녀가 하고 싶은 일을 계속할 수 있도록 뒤에서 지켜주고 돕는다.
두 사람의 관계가 특별한 이유도 여기에 있다. 보통 로맨스 드라마에서는 오해나 갈등이 길게 이어지지만 이 작품에서는 문제가 생기면 비교적 빠르게 풀린다. 그래서 두 사람은 거의 항상 같은 편에서 사건을 해결하는 ‘파트너’ 같은 커플로 그려진다.
장릉혁에게도 이 작품은 의미가 크다. 당시 신인이었던 그는 아직 다듬어지지 않은 풋풋함이 있지만 그 덕분에 젊은 왕자의 매력과 순수한 연애 감정이 오히려 자연스럽게 표현된다.
서브 커플과 조연 캐릭터 분석: 사랑스럽고 든든한 팀
‘소녀대인’의 또 다른 재미는 주인공 주변 인물들의 케미다. 소자, 배소, 동여쌍, 사북명, 비연 이렇게 다섯 명이 모이면 마치 작은 탐정단처럼 움직인다. 사건을 해결하는 과정에서 친구 같은 팀워크와 유쾌한 대화가 이어지기 때문에 보는 재미가 꽤 좋다.
• 동여쌍(왕예철)
동여쌍은 뛰어난 의술과 독 지식을 가진 인물이다. 처음에는 소자를 남자로 착각하고 좋아하지만 진실을 알고 난 뒤에는 든든한 친구이자 동료로 남는다. 차분하면서도 귀여운 매력이 있는 캐릭터다.
• 사북명(장가정)
동여쌍과 자연스럽게 이어지는 인물이 바로 사북명이다. 강호 출신의 무인으로 의리와 정의감이 강하다. 하지만 자신의 양부가 반란의 중심 인물이라는 사실을 알게 되면서 큰 갈등을 겪는다. 그럼에도 결국 정의를 선택하는 인물이라는 점에서 서브 캐릭터지만 꽤 인상적인 서사를 가진다.
• 비연(황의)
비연은 배소의 하인이지만 사실상 친구 같은 존재다. 무공, 요리, 생활 능력까지 다 갖춘 만능 캐릭터라 팀 분위기를 밝게 만드는 역할을 한다.
시청 포인트: 정주행을 부르는 이유
‘소녀대인’은 화려한 대작은 아니다. 하지만 묘하게 계속 보게 되는 매력이 있다.
첫 번째는 로맨스 중심의 편안한 전개다. 복잡한 정치극이나 무거운 비극보다는 달달한 로맨스와 사건 해결이 중심이라 부담 없이 볼 수 있다.
두 번째는 진요X장릉혁의 케미다. 둘은 서로를 의심하거나 이용하는 관계가 아니라 처음부터 끝까지 서로를 믿고 지지하는 커플이다. 그래서 감정선이 꽤 따뜻하다.
세 번째는 적당한 미스터리 요소다. 각 에피소드마다 작은 사건들이 등장하고 이것들이 결국 하나의 큰 음모로 연결된다. 엄청난 반전이 있는 수사극은 아니지만 이야기 흐름을 끌고 가기에는 충분하다.
마지막으로 캐릭터 중심 드라마라는 점이다. 사건보다도 사람들의 관계와 성장, 팀워크가 중심이라 캐릭터에 정이 들면서 자연스럽게 끝까지 보게 되는 구조다.
결론: 가볍게 보기 좋은 로맨스 고장극
‘소녀대인(少女大人 | Maiden Holmes)’은 엄청난 반전이나 압도적인 스케일을 기대하고 보면 조금 아쉬울 수도 있다. 하지만 편안하게 볼 수 있는 로맨스 고장극이나 탐정극을 찾는다면 꽤 만족스러운 작품이다.
남장 여주, 다정한 왕자 남주, 친구 같은 팀워크, 사건을 함께 해결하며 가까워지는 로맨스, 이 네 가지 요소가 자연스럽게 섞이면서 32부작을 부담 없이 정주행하게 만든다.
게다가 풋풋한 장릉혁을 보는 재미도 있다. 장릉혁을 보려고 시작했다가 어느 순간 달달한 케미와 따뜻한 분위기에 빠져들게 되는 작품이 바로 ‘소녀대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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