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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상가서(榜上佳婿, Serendipity) 리뷰: 왕자기X노욱효X왕홍의, 기억상실·삼각관계·권력암투까지 엮은 재밌는 고장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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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장극에서 만난 익숙하지만 묘하게 끌리는 이야기

2025년 4월 방영한 40부작 ‘방상가서(榜上佳婿 | Serendipity)’는 한 문장으로 정리하면 ‘익숙한 재료를 꽤 성실하게 요리한 미스터리 로맨스 고장극’이다. 기억상실, 가짜 남매 설정, 삼각관계, 과거시험 장원, 권력 암투까지 소재만 보면 어디선가 본 이야기 같다. 하지만 막상 보기 시작하면 생각보다 술술 넘어간다.

왕자기와 노욱효가 주연을 맡고 황홍의가 서브남으로 등장하는 이 중드는 로맨스를 중심에 두되 여성 연대, 복수극, 정치 미스터리를 함께 엮는다. 기대 없이 보면 의외로 빠져드는 드라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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줄거리: 기억을 잃은 여인과 차가운 장원 급제자의 재회

강녕의 부호 집안 딸 간명서(노욱효)는 장사 수완과 배짱을 모두 갖춘 인물이다. 그녀는 어린 시절부터 함께 자란 육상(왕자기)을 오랫동안 짝사랑해왔다. 간명서는 육상이 과거에 장원급제하자마자 혼인을 시도한다. 하지만 육상은 강직하고 고지식한 성품 탓에 이 혼인을 굴욕처럼 받아들이며 그녀를 매몰차게 거절한다.

비극은 그 직후 벌어진다. 간명서의 가문은 의문의 세력에 의해 하루아침에 멸문당하고 명서는 쫓기다 절벽에서 떨어지며 기억을 잃는다. 우연히 그녀를 구한 사람은 다름 아닌 육상이다. 그는 그녀를 보호하기 위해 간명서를 자신의 여동생 ‘육명서’라고 소개하며 경성으로 향한다.

이때부터 이야기는 단순한 로맨스를 넘어선다. 육상은 스승의 억울한 누명을 벗기기 위해 권력의 중심으로 들어간다. 기억을 잃은 명서는 본능처럼 장사를 시작하며 여성들을 돕는 일을 한다. 사랑은 여전히 남아 있지만 두 사람 사이에는 ‘오빠와 여동생’이라는 선이 그어져 있다. 그리고 그 선을 더욱 복잡하게 만드는 인물이 등장한다. 바로 송청소(왕홍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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육상(왕자기)X간명서(노욱효): 사랑보다 먼저 쌓인 상처

왕자기X노욱효의 케미는 연인보다는 오누이 같이 보이기도 한다. 다만 이 어색함이 설정 자체에서 비롯된 것이라 느린 감정 변화와 금기를 넘는 고민을 좋아하는 분이라면 오히려 이해할 수 있게 된다.

• 육상(왕자기)

전형적인 고장극 남주다. 말수 적고 원칙적이며 감정보다는 책임을 우선하는 인물이다. 왕자기는 이 캐릭터를 과장 없이 연기한다. 초반에는 지나치게 차갑게 느껴질 수도 있지만 보호와 후회, 죄책감이 쌓이면서 조금씩 흔들리는 눈빛이 인상적이다. 특히 ‘동생’이라는 관계 때문에 스스로를 억누르는 감정 연기가 이 캐릭터의 핵심이다.

• 간명서(노욱효)

‘방상가서’의 중심축이다. 노욱효는 기억을 잃기 전의 당당한 상인, 기억을 잃은 후의 자유롭고 따뜻한 여인을 자연스럽게 연기한다. 기억을 잃었지만 능력은 잃지 않은 설정 덕분에 그녀는 사업을 키우고 사건을 해결하며 이야기의 추진력을 만들어낸다. 무엇보다 ‘여성은 보호만 받는 존재가 아니다’라는 메시지를 설득력 있게 보여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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송청소(왕홍의)가 남긴 여운: 서브남과의 삼각관계

‘방상가서’에서 가장 사랑스러운 인물은 단연 송청소다. 왕홍의가 연기한 송청소는 부드럽고 유머러스하며 감정을 강요하지 않는다. 그는 명서를 지키지만 소유하려 하지 않고 거절당한 뒤에도 집착하지 않는다.

그래서 더 아프다. 송청소는 흔한 ‘집착형 서브남’이 아니라 끝까지 품위를 잃지 않는 인물이다. 육상과 연적이면서도 친구로 남고 결국 사랑을 내려놓는 선택을 한다. 사랑에선 해피엔딩이 아니지만 캐릭터의 결말로서는 가장 현실적이다. 이 드라마가 삼각관계를 다루는 방식이 깔끔하다는 평가를 받는 이유도 여기에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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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브커플 서사: 오히려 더 강렬했던 이야기들

• 서왕(양사택)X은숙군(공설아)

의외로 드라마의 재미를 끌어올리는 건 서브라인이다. 서왕과 은숙군의 관계는 정략결혼에서 시작해 신뢰와 존중으로 발전한다. 두 사람은 짧은 분량에도 불구하고 안정적인 케미를 보여주며 ‘어른의 로맨스’가 무엇인지 보여준다.

• 예왕(왕석조)X소당리(학추)

예왕과 소당리의 관계는 이 드라마에서 가장 날것의 감정선이다. 사랑과 이용, 복수와 집착이 뒤엉킨 이 커플은 비극을 예감하면서도 시선을 떼기 어렵다. 특히 예왕은 냉혹한 권력욕과 뒤틀린 애정을 동시에 지닌 인물로 극의 긴장감을 책임진다.


시청 포인트: 호불호를 알고 보면 더 재밌다

‘방상가서’의 가장 큰 호불호 포인트는 기억상실 구간이다. 무려 30회 가까이 이어지기 때문에 답답하게 느껴질 수 있다. 하지만 이를 ‘현실적인 시간의 흐름’으로 받아들이면 감정 축적형 서사로 이해할 수 있다.

또 하나의 관전 포인트는 여성 서사다. 명서와 은숙군이 함께 여인들을 돕는 에피소드들은 메인 줄거리와 직접 연결되지 않아 보이지만 이 드라마가 말하고 싶은 가치가 가장 또렷하게 드러나는 부분이다.

화려한 세트나 OST를 기대하면 아쉬울 수 있지만 캐릭터 감정과 관계성에 집중하면 충분히 몰입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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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론: 놓치기엔 아까운 로맨스 고장극

‘방상가서(榜上佳婿 | Serendipity)’는 완벽한 드라마는 아니다. 늘어지는 구간도 있고 '왕자기X노욱효'보다 '왕홍의X노욱효'의 케미가 더 좋다는 논란도 있다.

하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끝까지 보게 만드는 힘이 있다. 사랑이 어떻게 시작되고, 어떻게 기다리고, 어떻게 포기하는지를 비교적 정직하게 그린다.

특히 ‘그럴듯한 서브남’, ‘여성 중심 서사’, ‘느린 감정선의 로맨스 고장극’을 좋아한다면 볼만한 가치가 있다. 블록버스터는 아니지만 조용히 마음에 남는 드라마다.

지금 어떤 중국드라마를 볼지 고민 중이라면 ‘방상가서’를 리스트에 올려두는 것도 나쁘지 않다. 기대를 조금만 내려놓는다면 생각보다 오래 기억에 남을 것이다.


작품 정보

•  제목: 방상가서(榜上佳婿 | Serendipity)
•  장르: 중국드라마, 고장극, 로맨스, 미스터리, 권력암투, 추리물
•  편수: 총 40부작
•  방송: 2025.04.25.~05.23. 텐센트 비디오
•  OTT: U+모바일tv, 티빙, 왓챠, 웨이브
•  원작: 낙일장미(落日薔薇)의 소설 ‘방하귀서(榜下贵婿)’
•  감독: 진가림
•  등장인물(출연배우): 육상(왕자기), 간명서/육명서(노욱효), 송청소(왕홍의), 은숙군(공설아), 서왕(양사택), 소당리(학추), 예왕(왕석조) 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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